글렌드로낙 1990, 부나하벤 25년, BBR, 맥켈란 리플렉션, 스프링뱅크 26년

오랜만에 동네 바를 방문해서 위스키를 많이 마시고 와서 후기를 남깁니다. 마신 술을 보자면 마신 순서대로 BBR 21년 → BBR 25년 → BBR 35년 → 맥켈란 리플렉션 → 맥켈란 1874 → 스프링뱅크 22년 → 스프링뱅크 26년 → 부나하벤 25년 → 글렌드로낙 1990 → 블레어 아솔 23년 이렇게 마셨습니다. 위스키 맛이 어떤지 하나하나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BBR 21년, 25년, 35년 테이스팅

처음에 마신 BBR 시리즈입니다.

BBR 35년(왼쪽), BBR 21년(가운데), BBR 25년(오른쪽)
BBR 35년(왼쪽), BBR 21년(가운데), BBR 25년(오른쪽)

우선 색부터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숙성 연수가 오래될수록 진한 색을 띠는 게 일반적인데 BBR 시리즈는 35년이 제일 진한 갈색이고 그다음 21년, 마지막으로 25년은 황금색 빛을 뗬습니다. BBR은 싱글몰트 위스키가 아니라 블랜디드 위스키라 이런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주관적인 맛과 향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BBR 21년 : 꽃향기와 함께 달고 바닐라향이 살짝 났습니다. 입에 머금었을 때 라이트 한 바디감이 느껴졌고 맛은 스파이시했습니다. 피니시는 5초 정도 지속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BBR 25년 : 향은 약한 꿀 냄새가 났고 바디감은 살짝 묵직한 감이 있었습니다. 맛은 스파이시하고 쓴맛이 살짝 강했습니다. 피니시는 3초 정도 유지되었고 BBR 21년 보다는 피니시가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BBR 35년 : 오래 숙성되어 오크 맛이 약간 지배적인 것 같았습니다. 알코올 향과 맛도 약했습니다. 스파이시함이 약간 존재했고 쓴맛과 피니시가 3초 정도 지속되었고 바디감이 라이트 했습니다.

맥켈란 리플렉션, 맥켈란 1874 테이스팅

맥켈란 리플렉션, 맥켈란 1874 등
맥켈란 리플렉션, 맥켈란 1874 등

사장님이 맥켈란 시리즈 네 개를 꺼내 보여주셨는데, 이 중에 왼쪽에 맥켈란 리플렉션과 오른쪽에 맥켈란 1874를 테이스팅 했습니다. 맥켈란 리플렉션은 시중 가격이 150만 원 정도 할 정도로 고가의 위스키다 보니 5~10 ml 정도 주셨습니다. 그래도 그걸로 맛도 보고 향도 느껴보는 게 어딘가 싶더라고요.

맥켈란 1874는 셰리향이 정말 강렬했습니다. 진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강렬한 와인 농축 위스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스프링뱅크 26년 버번, 쉐리 테이스팅

스프링뱅크 26년 버번(왼쪽), 스프링뱅크 22년 셰리(오른쪽)
스프링뱅크 26년 버번(왼쪽), 스프링뱅크 22년 셰리(오른쪽)

다음에 마신 위스키는 스프링뱅크 26년(버번)과 스프링뱅크 22년(셰리)입니다. 색만 보셔도 황금색인 스프링뱅크 26년이 버번캐스크에서 숙성했고 진한 갈색인 스프링뱅크 22년이 셰리캐스크에서 숙성을 진행했다는 것을 아시겠죠?

이 위스키도 한 잔(30ml)에 15~20만원 정도 합니다. 향과 맛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스프링뱅크 26년(버번) : 곡물 향과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나고 바디감은 가벼웠습니다. 스파이시한 맛이 나고 피니시도 길지 않고 짧았습니다.

스프링뱅크 22년(셰리) : 셰리향과 그밖에 과일향이 강하게 나고 맛에서 버터리함이 느껴졌습니다. 바디감은 26년과 마찬가지로 가벼웠습니다. 피니시는 한 4-5초 정도로 너무 짧지는 않았습니다.

블레어 아솔 23년, 글렌드로낙 1990 테이스팅

블레어 아솔 23년과 글렌드로낙 1990
블레어 아솔 23년과 글렌드로낙 1990

그다음 마신 블레어 아솔 23년과 글렌드로낙 1990입니다.

블레어 아솔 23년 : 이건 진짜 마셔보셔야 이 느낌을 아실 것 같습니다. 뭔가 멘솔 느낌인데 향이 코 끝으로 계속 올라오고 목에 피니시가 상당히 오래 지속됐습니다. 상큼한 느낌과 화~한 느낌이 계속 코에 맴돌았고, 맛 자체는 다크 초콜릿 맛이 강했습니다.

글렌드로낙 1990 : 달달 구리 하면서 셰리향이 엄청 강해요. 마치 내가 셰리다 이놈들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디감이 아무 묵직하니 좋더라고요. 입안에서 느껴지는 이런 묵직함을 표현할 단어를 못찾겠네요. 아무튼 묵직하고 달달하고 셰리향이 강하다! 이게 글렌드로낙 1990의 느낌이었습니다.

부나하벤 25년 테이스팅

부나하벤 25년
부나하벤 25년

마지막은 부나하벤 25년을 테이스팅 했습니다. 이 위스키도 한 가격하죠? 사장님이 시가로 150~200만 원 정도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때 아니면 언제 마시냐~ 하면서 열심히 마셨습니다. 이 위스키는 와이프가 진짜 잘 마셨습니다. 프레쉬한 게 자기 입맛에 딱 맞다나?

부나하벤 25년 : 첫 향을 맡으면 엄청 프레시하고 짭짤한 바다내음이 침샘을 자극했습니다. 바디감이 약하고 피니시가 짧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랜만에 마신 위스키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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