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아솔 25년, 글렌알라키 25년, 사마롤리 보모어 테이스팅

오늘도 어제와 같이 와이프와 둘이 손잡고 동네 bar로 출동했습니다. 오늘은 블레어 아솔 올드파티큘러 블랙(Blair Athol Old Particular Black) 25년, 글렌알라키(Glen Allachie) 25년,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뱅크(Blackadder Raw Cask Springbank) 1996, 사마롤리 보모어(Samaroli Bowmore) 2002까지 총 4병을 테이스팅했습니다.

블레어아솔, 글렌알라키, 스프링뱅크, 사마롤리 보모어 테이스팅
블레어아솔, 글렌알라키, 스프링뱅크, 사마롤리 보모어 테이스팅

그럼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할까요?

블레어 아솔 올드파티큘러 블랙 25년, 59.5%

블레어 아솔 올드파티큘러 블랙 25년
블레어 아솔 올드파티큘러 블랙 25년

첫 번째로 마신 스카치위스키는 블레어아솔 올드파티큘러 블랙 25년입니다. 위스키의 색이 황금색인 것을 봐서는 버번캐스크에서 숙성을 진행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블레어 아솔 23년을 첫 번째 날에 마셨었는데 그때도 ‘캐릭터가 강한 위스키구나’라고 느꼈는데 이 위스키도 캐릭터가 정말 강하더라고요.

테이스팅 노트

첫 향에 바닐라향, 꿀 향, 시트러스 향이 느껴지고 톡 쏘는 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처음에 치고 들어오고, 뽀글뽀글한 느낌으로 달큼하게 튀다가, 끝까지 스파이시하게 톡 쏘는 느낌이 이어졌습니다. 코도 뻥 뚫어주는 느낌이 났고요.

목에서부터 타고 오는 그런 느낌보다는 입천장에서 바로 코까지 뻥 뚫으며 이어지는 느낌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바디감은 라이트 했고 피니시도 가벼웠습니다.

잔향은 달달한 스모키, 나무향이 났습니다.

글렌알라키 25년, 48%

글렌알라키 25년
글렌알라키 25년

두 번째로 마신 스카치위스키는 글렌알라키 25년입니다. 글렌알라키는 네 번째날에 와서야 처음 도전에 보는 위스키 증류소입니다.

색은 중간 정도 진하기의 갈색, 캐러멜 느낌의 색을 띠는 것을 보면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을 진행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테이스팅 노트

밝고 경쾌하고 상쾌한 향, 약간의 가죽 향, 달콤한 꿀 향과 셰리향이 났고 밸런스가 굉장히 잘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또 과실 향이 강하고 달달한 맛이 있어서 목 넘김이 쉽더라고요. 누구나 쉽게 마실만한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디감은 상당히 묵직했는데 마치 꿀을 그냥 입에 넣었을 때 그 정도의 묵직한 바디감이었고, 피니시는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혀뿌리 쪽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고 잔잔하게 사라졌습니다.

잔향은 달달한 향이 주로 나더라고요.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뱅크 1996, 57.7%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뱅크 1996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뱅크 1996

세 번째로 마신 위스키는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뱅크입니다. 제가 이번에 고급 위스키를 계속 마시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시그나토리, 스프링뱅크, 부나하벤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위스키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취향에 맞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 뱅크도 시키게 된 것입니다.

위스키 침전물
위스키 침전물

블랙애더 로 캐스크 스프링뱅크의 말 중에서 로 캐스크(raw cask)가 무슨 뜻이냐 하면 위스키 아래 침전물들이 보이시죠? 보통 위스키를 캐스크에서 병에 넣을 땐 위스키 안의 나무 가루나 여러 찌꺼기들을 망으로 거르거나 화학작용을 통해 정제해서 병에 넣는데, 이 로 캐스크(raw cask)는 캐스크에서 아무 여과 작업과 후처리 공정을 하지 않고 바로 병에 넣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위 사진처럼 침전물이 보이는 것이랍니다. 대신에 캐스크에서 숙성되던 위스키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 여담으로 하나만 더 말하자면 바텐더가 말하기를 블랙애더(Blackadder)에서 만든 위스키는 무조건 믿고 마시면 된다고 하네요. 거의 다 맛있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구할 수가 없네요.

테이스팅 노트

첫 향에 사과향, 복숭아 향, 스모키 향에 프래쉬 한 느낌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향만으로 쓰러질뻔했어요.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피티 한 향은 사과향, 복숭아 향 가운데 살짝만 느낄 수 있어서 참 신기하면서 기분 좋았습니다.

바디감은 미디엄 정도였고 피니시는 약간 씁쓸한 느낌이 나면서 잔잔하게 사라졌습니다.

잔향은 잔잔한 기분 좋아지는 스모키 향이 있었고 멘솔같이 톡 쏘는 뭔가도 같이 느껴졌고, 또 불을 끄고난 뒤의 양초 냄새도 살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마롤리 보모어 2002, 50%

사마롤리 보모어 테이스팅
사마롤리 보모어 테이스팅

마지막 위스키는 사마롤리 보모어입니다. 이 스카치위스키 한 병에 얼마인지 아시나요? 요즘 시세가 450만 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마롤리는 60년대~70년대의 위스키계에서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원래는 와인마스터였는데, 위스키를 마시다가 오!? 해서 위스키와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사마롤리가 맛보고 엄선한 다양한 증류소 캐스크를 사마롤리 이름을 달고 병입을 해서 판매를 했다고 해요

만약 사마롤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위스키를 보신다면 묻고 따지지도 말고 드시면 됩니다. 저희 부부도 이번에 한 잔 마셔봤는데 진짜 지금까지 마신 위스키랑은 느낌이 아예 다르더라고요. 뭐 더 맛있다 맛없다를 떠나서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을 먼저 보면 아주 상쾌한 피트 향이 났습니다. 바디감은 묵직하고 피니시는 없는데, 과일 수십 개를 농축해서 걸쭉하게 만들어서 마시는 느낌이 날 정도로 진짜 뭔가 엄청 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진짜 입에 한 모금 머금는데, 순간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라는 생각이 팍 들어라고요. 그만큼 강렬한 체험이었습니다.

마치 두 번째나 마신 시그나토리 라프로익 21년의 캠핑에 온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바비큐향을 느꼈을 때의 충격이랄까? 아직도 생각만 하면 설레네요.

잔향은 스모키하고 탄 향이 났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