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 부나하벤 24년 아드벡 다크코브 시음

어제는 동생네 부부와 넷이 방문을 했었는데, 오늘은 와이프와 둘이 동네 바에 가서 스카치위스키를 즐겼습니다.

베리스 부나하벤(좌), 라프로익 21년, 아드벡 다크코브, 라프로익 28년(우)
베리스 부나하벤(좌), 라프로익 21년, 아드벡 다크코브, 라프로익 28년(우)

오늘은 베리스 부나하벤(Berrys’ Bunnahabhain) 1990 24년 CS, 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Signatory Whisky Hoop Laphroaig) 21년, 아드벡 다크코브(Ardbeq Dark Cove) 2016 커미티 에디션, 시나노야 라프로익(Shinanoya Laphroaig) 28년 CS를 순서대로 테이스팅 진행했습니다.

베리스 부나하벤 1990 24년 CS 시음, 54.3%

베리스 부나하벤 1990 24년 CS
베리스 부나하벤 1990 24년 CS

잔과 함께 찍은 베리스 부나하벤입니다. 베리스에서 부나하벤 싱글몰트 위스키를 독립병입하여 제작한 위스키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사의 눈물(러그)이 흐르는 게 보이시나요? 색도 황금색이고 찰랑찰랑하고 있는 모습이 이쁘고 아주 영롱하네요. 그럼 제가 느낀 위스키 맛을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사과향과 시트러스 향이 나고 알코올향이 프레시한 느낌을 줬습니다. 바디감은 라이트하고 맛은 초콜릿이나 꿀 같은 달달함이 아닌 달콤한 쪽에 가까운 달달함임 느껴졌습니다. 피니시가 약하긴 하지만 잔잔하게 약해지며 오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침샘을 자극하는 짭짤한 느낌이 나고 피트를 사용하지 않은 위스키임에도 살짝 스모키 한 향을 느꼈다고 합니다.

잔향은 저 같은 경우에는 완벽히 달달한 꿀 향이 느껴졌는데, 와이프는 꿀 향이 아니라 천혜향을 딱 깠을 때 맡아지는 천혜향의 향이라고 하네요.

같은 위스키를 마셔도 서로 다른 느낌을 공유하는 이런 부부 사이의 재미있는 대화들이 위스키 테이스팅의 좋은 효과인 것 같습니다.

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 시음, 57.9%

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
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

저와 와이프가 오늘 마셨던 네 병의 위스키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느낀 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입니다. 라프로익 21년을 마시면서 사장님께서 위스키후프(Whisky Hoop)에 대해 재밌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스키후프는 일본의 바(bar) 연합인데, 이 바 연합에서는 주기적으로 위스키의 맛을 평가할 대표인원 5명을 선정하여 자신들이 구매할 증류소로 보낸다고 합니다. 이렇게 증류소로 간 대표 인원들 5명은 싱글몰트 위스키 오크통 안에 들어있는 위스키 맛을 직접 보고 난 후에 위스키가 맛있으면 오크통에 하얀색 종이를 붙인다고 합니다.

서로 자신의 주관대로 모든 오크통을 다 시음해보고 하얀색 종이를 다 붙이고 나면 어떤 오크통에는 종이가 한 장 붙어있고 어떤 오크통에는 종이가 다섯 장이 붙어 있겠죠? 

대표 인원 전원 5명이 이 오크통은 맛있다고 판단해서 오크통에 종이를 모두 다 붙였을 때에 라프로익 21년의 라벨과 같이 그 오크통에 붙인 종이와 동일한 종이를 병에 붙여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종이가 아니라 그냥 프린팅 된 일반 라벨이 위스키 후프라는 문자와 함께 위스키 병에 붙여진다고 합니다.

라프로익 21년 가운데 붙어있는 종이라벨(위스키 후프 대표자가 만장일치로 맛있다고 평가)
라프로익 21년 가운데 붙어있는 종이라벨(위스키 후프 대표자가 만장일치로 맛있다고 평가)

고로 시그나토리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은 위스키 후프 대표 5명이 라프로익 증류소에서 자신들이 어떤 오크통을 판매할지 라프로익 오크통을 맛보면서 평가 했을 때 모두가 맛있다고 평가한 오크통에서 바로 나온 위스키 원액이라는 말입니다. 맛 또한 보장됐다고 볼 수 있겠죠?

참고로 위스키후프 라프로익 21년 가격은 시중판매가 150만원~200만원이라고 하네요.

테이스팅 노트

바비큐 파티에 온듯한 기분 좋은 바비큐향이 물씬 났습니다. 바디감은 미디엄 정도였고 마시고 나서도 스모키 향이 오래 남아있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기분 좋은 바비큐향 아시죠?

와이프는 마실 때는 농후하고 진하게 농축된 과일의 단맛이 났고 끝 맛에 장작의 느낌이 깊게 느껴졌다고 해요.

이건 진짜 한번 드셔 볼 기회가 있다면 진짜 마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피트 향 그거 소독약 냄새 아니야?하시던 분들 시그나토리 라프로익 향 한번 맡아보시면 그 소리 쏙 들어가실 겁니다.

아드벡 다크코브 2016 커미티 에디션 테이스팅, 55%

아드벡 다크코브 2016 커미티 에디션
아드벡 다크코브 2016 커미티 에디션

세 번째로 마신 위스키는 아드벡 다크코브 2016 커미티 에디션입니다. 아드벡 다크코브 2016 커미티 에디션은 일반 아드벡 다크코브보다 맛이 월등히 좋다고 사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매년 아일라에서 하는 행사용 한정판을 커미티 에디션이라고 부릅니다.

아드벡은 일반적으로 스카치위스키 피트(peat) 향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트 향이 강한 스카치위스키입니다.

두 번째에 마신 라프로익 21년과 아드벡 다크코브 두 개를 비교해가며 테이스팅 했는데, 피트 향이라고 다 같은 피트향이 아니더라고요. 역시 비슷하지만 다른 위스키를 동시에 마시니 이런 진귀한 체험도 할 수 있고 역시 돈이 아깝지가 않더라고요.

테이스팅 노트

훈제연어에서 나는 스모키 한 향과 상큼함이 같이 있었어요. 또 아드벡 답게 소독약 냄새도 살짝 느껴졌어요.
바디감은 미디엄 정도였고 아드벡을 마시고 난 약간 뒤에 쓴맛이 조금 났습니다. 피니시는 3초 안에 사라지기는 하는데 확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잔잔하게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잔향은 스모키 한 향은 거의 없고 그거보다 강한 소독약 냄새가 살짝 나면서 한 0.1초 뒤에 담배 피울 때 옆 에지 나가면 나는 그런 냄새가 훅 느껴졌습니다.

시나노야 라프로익 28년 CS 테이스팅, 51%

시나노야 라프로익 28년 CS
시나노야 라프로익 28년 CS

시나노야 라프로익 28년 CS는 고질라 에디션입니다. 위스키 병 가운데 그려져 있는 고질라가 참 귀엽죠? 첫 번째 마신 베리스 부나하벤은 베리스라는 곳에서 독립 병입을 진행해서 판매를 한 거라고 말씀드렸었죠?

시나노야 라프로익도 당연히 시나노야에서 라프로익의 위스키 오크통을 사다가 독립병입을 해서 판매한 것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프레시한 스모키 한 향이 나는데 스모 키함은 라프로익 21년보다 덜했습니다. 바디감은 미디엄 정도였고 맛은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다크 초콜릿 맛이 났습니다.

와이프는 피티(peaty)한 위스키를 마신 뒤에 마셔서 라프로익 28년이 가지는 피티함이 조금 묻힌다는 평을 했습니다. 콧속을 톡 쏘는 듯한 느낌의 상쾌함? 시트러스 계열 느낌과는 다른 상쾌함도 느꼈다고 하네요.

라프로익 28년을 한 모금 다 마신 뒤 코를 좀 쉬게 했다가 잔향을 맡으니 코가 살아나서 피트 향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같은 위스키를 마시는데 서로 느끼는 감상이 다르고 위스키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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